2012년 5월6일
연휴 두번째날이 밝았다.
어제의 빡신 산행으로 몸이 여기저기 쑤실줄 알았는데 등산화 꽉 졸라맸던자리 말고는 괜찮다.
작은딸내미는 이틀째 외박이다.어제는 친구집에서 잔다고 했다.
오늘 오후에 의정부집에 다 같이 다녀올까하여 전화를 했더니 전화 안받는다. 아직도 자나보다...10시가 넘었는데.....
30분후에 다시 전화하니 전화 받는다.
오늘도 스케줄이 빡빡하시단다.저녁에 선배가 사주는 밥먹구 밤에 귀가하신단다.
내 참 더러고 치사해서.....
의정부는 낼 저녁에 가야겠다.ㅡ.ㅡ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하나....
요즘에 일요일마다 계속 산에다니니 막상 산에 안가는 일요일이 어색하고 쫒기는 기준이 든다.
집사람과 산에 가는걸로 의기투합.
부지런히 간단하게 준비물챙겨 집을나왔다.시간이 12시가 넘었다.
애정하는 7211버스를 타니 자리가 있다. 늦게 산에가니 이런 장점도 있다.
어제 맘먹었던 숨은벽 갔다왔으니 오늘은 내친김에 비봉남릉을 가기로 맘 먹었다.
구기동에서 7212로 갈아타고 승가사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승가매표소 방향으로 향했다.
시간이 늦어서 올라가는 사람보다는 대부분이 하산하는 사람들이다.
승가사길은 편도 시멘트포장도로인데 오르막경사가 제법 급하다.포장도로에 경사급하고 지루하여 산을 오르는길로는
별루이지만 거리가 짧고 길가에 소나무의 향이 진하여 하산길로는 나쁘지 않다.
승가매표소를 통과하여 지루한 비탈길을 한참 올라가면 위치표시 말뚝이 보인다. 02-01 이말뚝 왼쪽에 비봉남릉입구가 있다.▼
이곳이 입구
사진에는 잘렸지만 걸리면 50만원벌금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푯말이 붙어있다.▼
이런 오솔길을 10분정도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느낀점은 이 길을 통제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길이 패인곳이 곳곳에 나타난다.
인간이 지나간자리에는 남아나는게 없는거 같다.(일년에 한두번만 와야겠다.)
또하나 느낀점은 하나를보면 열을 안다고 입산금지구역을 다니는인간들일 수록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거 같다.
정규 등상로와 달리 여기저기 쉽게 쓰레기가 발견된다.▼
10분 헐떡거리니 나뭇가지 사이로 남릉제1봉이 보인다.▼
고개를 돌리니 가지사이로 보이는 보현봉.
하늘이 파랗다.▼
제1봉 바로아래에 있는 일명 찌찌바위도 구경하고(마누라왈..유두의 모양과 색갈을보니 처녀는 아닌거 같단다.ㅋㅋㅋ)▼
남릉1봉 정상에 올라 구기동쪽을 조망.▼
고개를돌려 북쪽을 바라보니 제2봉과 비봉이 겹쳐보인다.▼
서쪽의 족두리봉과 향로봉향하는 능선길.▼
제1봉을 내려와 제2봉으로 향하는길.
소나무 오솔길
여기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 뿌리들이 노출되있다.▼
제2봉 오르는길에만난 개구리바위
밑에 생쥐바위도 보인다.
개구리바위 너머 제1봉.▼
개구리바위 좌측 암릉에서 준비한 점심(오늘은 간단하게 빵과 스프)을 먹고 주위를 둘러봤다.
아래에서본 제2봉 정상부
바위모양이 할로윈의 펌킨헤드같다.▼
향로봉과 족두리봉도 한프레임에 담고▼
식사후 쉬면서 준비해간 60미리 렌즈로 렌즈를 교환했다.
렌즈교환후 첫컷.
우와~18미리보다 이거보니 세상이 달리 보인다...▼
뷰파인더안에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이 선명하게 보인다.▼
내친김에 족두리봉과 향로봉도 담아본다.
한강도 선연하게 보인다.▼
제1봉너머 인왕산과 안산.
그너머 63빌딩이 노랗게 보인다.▼
북악산 너머 남산타워 그 너머에 청계산이 보인다.▼
보현봉과 문수봉.
양봉우리 안부에 자리한 대남문지붕이 보인다.▼
왼쪽의 보현봉정상에서 중앙의 쌍사자봉을 지나 아래로 이어지는 사자능선▼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며 바라본 개구리 바위.
눈이 무척 슬퍼보인다.▼
제2봉 정상을 암벽등반하는 등산객들.▼
제3봉에 도착
비봉과 잉어바위가 보인다.▼
제3봉에서 바라본 제2봉
일명 로보트 바위라고도 부른다.▼
족두리봉도 지척인듯 하다.▼
향로봉 동벽도 찍고 ▼
비봉을 배경으로 인증샷도 한컷 ▼
제3봉을 뜨면서
비봉남릉의 명물 북어대가리바위와 로보트바위를 한폭에...▼
잉어바위근처에 당도하니
잉어머리 왕관위에 사람이 보인다.
난 죽어도 저기에 저렇게 못 서있을꺼 같다.▼
산악회 단체팀을따라 엉겁결에 비봉정상 바로 아래까지 올라와 버렸다.
전에 올라오려다 포기했던장소인데 다른길로 나도 모르는사이에 와 있었다.▼
날이면 날마다 올 수 있는데가 아니니 기념 파노라마 한컷 찍고.
마누라 찬조출연.좌측의 응봉부터 우측의 형제봉까지 북한산의 대부분의 봉우리가 조망된다.▼
비봉의 명물 코뿔소바위.▼
응봉능선너머 의상능선 봉우리들이 보인다.
그 너머에 삼각산 봉우리들이 보인다.▼
비봉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객들....
올라간다고 했다가 마누라한테 핀잔만들었다.▼
인증샷
발발떨며 비봉을 내려와 승가사 입구에서 승가사 도로를 통해 하산하였다.
오늘의 감상은 그간 가고싶었던 장소를 갔다와서 소원풀이를 한것은 만족스러운데
등산로가 심하게 파괴된것과 곳곳에 몰지각한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가 넘쳐나는걸 보고 씁쓸한기분이 들었다.
보현봉두 가보고 싶은데 아마 거기도 많이 회손됐을꺼 같다.
빡씬이틀을 보내고 내일 컨디션을 걱정하며 일요일을 보낸다.
오늘 여정
짧았지만 초행에 암릉이 많아 긴장하느라 체력이 많이 소모됐던 산행이였다.
경치에 감탄하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