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마지막 일요일아침이 밝았다.
매일이 올겨울들어 제일 추운날 이란다.
전날 저녁에 이미 산악회 쫒아서 산행가는건 포기 하였기에 느긋하게 10시 지나 기상하고 보니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릴 생각하니 갑갑하다.
저번주 사자능선갔다가 추위에 힘겨웠던 생각에 베낭메고 나서기가 망설여지기도 하는찰나에
집사람 전화기에 문자가 하나 도착한다.
선배네 부부가 산성입구로 가려고 전철 탓단다 대성문에서 만나자 한다.
이때부터 부랴부랴 준비한다.
물 끓이고 옷 갈아입고 카메라 준비하고 짐사람은 사과깍고.....
번개불에 콩 볶듯 준비하고 밖을나오니 온통 눈세상이다.
버스를타고 정릉통제소에 도착하여보니 나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든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없고 산은 온통 눈세상이고.....
통제소를 지나 쉼터에서 아이젠착용 스틱준비한후 눈사진을 위해 카메라를 꺼내든다.
헉!!!
이게 뭐야,,,ㅜㅜ
급하게 나오느라 카메라 메모리를 놔두고 왔다.
젠장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같은날 만나기 쉽지 않은데....
산오르는 한가지 재미가 없어져 버렸다.ㅠㅠ
영추사에서 대성문 오르는길이 좀 걱정되어 일단 보국문으로 올라 대성문으로 가기로 마음먹구 보국문으로 향한다.
매번 느끼지만 급한성질탓에 초반에 꼭 오버워크를 해서 힘겨워 한다.
오늘도 넓적바위 못미친 쉼터에 도착하니 하늘이 노래진다.
아쉽지만 오늘의 카메라 아이폰으로 한컷.
한참을 쉰후 오르던중 보국문아래 약수터를 지날즈음 연락이 온다.
눈 때문에 대성문으로 오르기는 힘들고 대동문으로 온단다.
우리한테는 땡큐인 소식이다.보국문에서 대동문은 지척이니.....
보국문으로 향하는중 칼바위.
낮달이 서늘하다.
보국문에서 대동문까지는 좀처럼 백운대방향 조망이 터지는자리가 없다.
겨울이외에는 나뭇잎때문에 아얘 백운대방향을 볼 일이 없고 요즘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삼각산이 간간히 모습을 보여준다.
눈덮인 대동문 지붕.
대동문에 도착하니 선배내외는 이미 바람안부는 장소에 자리를 잡아놨다.
우리와 약속 때문에 산성입구부터 1시간 20분만에 올라 왔단다.
거의 날라온듯.....이러니 매번 이냥반들 뒷꽁무니 쫒아가다보면 하늘이 노래지지...ㅜㅜ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수다떨다 하산시작.
날도 날이니만큼 하산은 가장 빠르고 쉬운길로 하기로 한다.
대동문을나와 진달래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백련사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함.
하산코스중 유일하게 밧줄잡고 내리는구간.
오늘의 성과는 진달래능선의 재발견이였다.
선배내외도 우리도 북한산을 처음 다닐때 말고는 이번에 몇년만에 진달래능선을 다니는거다.
초기에는 능선의 경사가 완만하고 위험하지 않아 찾았지만 (그럼에도 힘들어서 헉헉대고 봄에는 능선위의 꽃구경하느라 다른데 볼 여유가 없고...)
북한산을 몇차례 오르다보면 진달래능선은 왠지 시시하게 느껴져 찾지 않았지만
오늘 능선길을 걸으며 이리저리 살펴보니 여기또한 다른 능선에 뒤지지않는 뛰어난 조망을 가지고 있다.
삼각산부터 도봉산 맞은편의 수락 불암산까지....
삼각산과 영봉.
삼각산 꼭대기에만 햇살이 비친다.
하산직전 마지막으로 바라보이는 삼각산.
약 3시간 30분 정도의 짧은산행후
419묘지 뒷동네 육개장집에서 식사후 집으로 ....
첨부터 아이젠착용을 하였더니 저번주처럼 온몸이 쑤시고 기운빠지지는 않았다.
좀 귀찮아도 준비잘한 산행이 훨신 몸에도 무리가 적다는걸 몸으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