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16일 토요일.
오후 4시가넘어 집을 나선다.
3시에 퇴근하여 집에가니 4시가 다 됐다.내일 오전부터 의정부로 일산으로 다녀야하니 내일 등산은 불가능할꺼 같고
저번처럼 토요일 오후 간단산행을 해야겠는데 솔직히 날이 좀 덥긴하다.
그래도 무료하게 토요일 오후를 보내고 내일도 등산못하고 주말을 보내면 아마도 내일밤에 무지 후회할꺼 같아 집사람을 채근해서 짐을 부랴부랴 꾸린다.
이제 행선지를 정해야하는데....
늦어두 해지기전에 내려올려면 짧은거리의 코스를 가야할꺼 같은데 비봉은 얼마전에 갔다왔고 형제봉두 갔다온지 얼마 안되구 .....
집에서 이동거리 짧으면서 집사람이 안가본데가 딱 한군데 있긴하다. 하지만,작년여름에 혼자 갔다가 혼나고 가기가 꺼려져서 그동안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장소인데......
오늘은 칼바위로 가자고 집사람한테 얘기해본다.물론 집사람은 흔쾌히 동의한다.(알바의 걱정이 없어서???)
4시넘어 집을나와 버스타고 정릉종점에 도착하니 4시 40분이 넘었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등산로 입구에 도착해서 사진을 한컷.
촬영후 스틱꺼내 준비하고 머리수건묶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출발한 시각이 4시55분을 넘어가고 있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인지 하산하는 등산객도 많지가 않다.
중간에 한번 5분정도 짧게 쉰후에 출발하여 넓적바위에 당도하였다.
여기서 잠시 갈등...
바로 칼바위 능선 방향으로 가느냐 아님 보국문으로 가느냐.......
시간없는데 자주다녔던길로 가는게 낫겠다 싶어 보국문으로 결정함.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간의 우리들 체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기회일듯 싶어서임.
근데 가뭄이 너무 심한거 같다.
작년이맘때 그래도 제법 물이 있었던 계곡인데 지금은 물의 흔적을 찾을 수조차 없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 샘물은 아얘 말랐나보다,
그나마 보국문 아래에 샘물은 아직 물이 나오고 있다.
체력테스트라 맘먹고 오르니 전보다 덜 쉬고 올랐다.
보국문에 드디어 도착.....
시계를보니 약 한시간 걸렸다.(정상적으로 올랐어도 전보다는 10~15분정도 빨라진거 같다.)
보국문 지붕위에서 칼바위를 바라보니
까마귀 수십마리가 군무를 춘다.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지금이라도 행선지를 바꿔???)
뭐 어쩌겠는가...일단은 가 보는거지.....ㅋㅋㅋ
산성 주능선에서 칼바위 능선 방향으로 접어들고 찍은 칼바위 모습.
칼바위의 모습이 결결이 쪼개지는 웨하스같다.
칼바위를 향해서....
소나무너머 보이는 저 v자 꼭대기가 문제인데.....
암릉 시작점에 왔다.
실제는 사진처럼 험하지 않다.
문제는 따로있다. 바로......
낙서가 되어있는 v자형태 바위의 가운데를 넘어가는거다.
보기에는 별거 아닌거 같은데 고도감이 장난이 아니다.
양 옆 특히 오른편은 까마득한 낭떠러지다.고소 공포증있는사람한테는 쥐약인 코스.....
칼바위 옆으로 오르기.
문득 작년 여름 혼자왔을때가 생각난다.
v자홈 3-4미터 아래 왼쪽으로 우회할 수 있었는데 그길을 모르고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서 겨우 넘어가서 혼이 빠진채 능선을 넘었었다.
그때 날이 오늘보다 훨신 좋았는데 혼이 빠져서 정작 중요한 능선위에서의 사진은 한장없구 능선오르기 전하고 막 능선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만 있다.
작년에 찍은 파노라마 사진.능선 오르기 직전 사진이다.능선 위에서 찍었음 훨신 좋았을텐데....(클릭하면 커짐)
드디어 올라왔다.(물론 우회해서...ㅋㅋㅋ)
제일먼저 삼각산을 먼저 한컷(아마도 오늘은 이 방향을 많이 찍게 되겠지???)
땡겨서 한컷.
중간에 동장대가 들어가니 원근감이 좀 생긴다.
삼각산과 도봉산을 한 프레임에 담아본다.
동쪽의 시내방향도 한번 ....
수락산과 불암산도 한폭에 담고.
남쪽의 보현봉 방향도 담아본다.
해질녘 역광이라 사진에는 실루엣만 표현된다.
산성 주능선의 실루엣
앞으로 가야할 칼바위 능선길.
양 옆이 낭떠러지라 숨은벽 올라가는 능선길보다 오히려 더 스릴있다.
칼바위 암반구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바위.
마루같기도 하다.
다시한번 삼각산으로 앵글을 맞추고
땡겨본다.
오른쪽끝이 얼마전에 올랐던 신랑각시 바위인데...
그때는 칼바위를 찍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지나온 칼바위 능선길.
산성 주능선 너머로 북장대지 능선이 보인다.
아직 못가봤다.올해안에는 가볼듯 싶다.
북장대지 능선에서 이어지는 문수봉과 보현봉으로 이어진 실루엣....(역광이라 이런 사진들만 메모리에....ㅋ)
집사람이 하산전에 셀카를 열심히 찍고있다.
다 찍고는 됐어하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갈무리한다.
보아하니 삼각산 배경인갑다.
형제봉도 한장 찍어주고 하산해야지....
하산 시작하는 암릉지대 입구에서 한컷.
머리위 바위를 사람들은 죠스바위라 한다.
거의 직벽수준의 길이다.
하지만 계단형태로 되어 있어서 조심만 하면 초보자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하산중 d-200으로찍은 마지막 사진.
완충된 밧데리로 바꾸고 왔는데.....
아무래도 카메라가 이상이 있는거 같다.ㅠㅠ
힘든 암릉지대를 내려와서 ....
직진해서 칼바위 매표소로 하산한다.
하산길.... 유명한 주인없는 무덤.
드디어 칼바위 매표소 도착.
여기서부터 버스정류장까지 2-30분 걸린다.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여덞시가 넘었다.
산행시간만 약 세시간 좀 안되는 짧은 산행이였다.
우려했던거만큼 덥지 않았고 좀 걸음을 빨리 했지만 그다지 지치지 않았다.
한여름이나 일요일에 있있으면 늦은오후 토요산행도 종종 해야할듯.
오늘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