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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여름휴가 설악산

산행

by 왕궁 2016. 8. 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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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중 달랑3일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뭔가 뜻깊은 휴가를 지낼 방법을 골몰하던중

설악 s종주공지를 보고 덜컥 필받고 급히 국립공원 홈페이지 접속후 회원가입을 합니다.

휴가기간 동안의 설악산 대피소는 모두 예약이 꽉 찬 상황이더군요.

안되면 말지라는 심정으로 일단 대기자로 중청산장에 등록했습니다.

사실 작년 가을 정산에 공룡능선 산행을 힘겹게 마친후 다시 그 고생을 할 생각에 두렵기도 했습니다.

(예약이 안되 나가리 되기를 바라는 맘도 약간은 있었습니다.,)

다음날 홈페이지 접속하니 떡 하니 예약가능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맘 변하기 전에 재빨리 결재를 하고 예약을 마쳤습니다.




30일 오전 7시30분 버스를 이용해 한계령에 도착.

날이 흐린중 어렴풋이 작년에 인상깊게 봤던 남설악 칠형제봉이 조망됩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오전 10시10분경 탐방소 입구를통과 산행을시작했습니다.

계속되는 지루한 오르막을 1시간 40분정도 오르니 조망이 터집니다.





계속해서 몇분 더 오르니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시계를보니 1시간50분이나 걸렸네요. ㅋㅋ





이제부터는 서북능선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능선길은 북한산 비봉능선정도로 상상했는데.....


사진은 개뿔~

중간중간 이정표만 찍고...

야생화 모듬이 있어 한컷.





중간에 점심먹을장소도 제대로 못찾고 후미진 똥밭(파리가 어찌나 많던지..ㅠㅠ)에서 떡으로 간단히 요기후

길을 재촉하여 끝청에 도착.

마눌님표정이 밝아졌네요.

중청에 거의 온듯하니 중청대피소 도착후 시간남으니 봉정암갔다 오자고 저를 꼬시더군요.

저는 단호하게 안된다 했습니다.(우리 걸음으로는 4시간 가까이 걸릴텐데 무척 가까운 줄 알았나 봅니다.)

다음날 사과하더군요.(설악산을 우습게 본듯...ㅋㅋㅋ)




끝청에서의 조망



용아장성과 그너머 공룡능선이 조망됩니다.


망원으로 땡겨본 봉정암과 용아장성.




중청에 거의 도착.

마침 헬기로 산장에 물품을 운반중인 장면을 봅니다.




중청산장에 도착하니 오후4시.

약 5시간 50분걸렸습니다.정말 느리네요...ㅠㅠ

근데 대피소 입실은 6시부터 가능하답니다.

2시간을 대피소 앞 평상에서 뒹굴뒹굴 했습니다.(그사이 집사람은 대청봉 갔다가 바람만 맞고 귀신산발이 되어 내려옴.)

바람이심해 실내취사장에서 취사중 

자리배정을 위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시츄에세션????

예약자명단에 제 이름이 없습니다.(분명히 카드결제까지 했는데...ㅠㅠ)

종종 그런일이 있나봅니다.저희말고 다른한팀도 계좌이체 했는데 확인이 안되었다고 하더군요.

(반드시 결제후 국공에서보낸 결제확인문자를 받아야 된답니다.)

두번결제하고 구걸하듯 겨우 자리배정을받고 입실했습니다.

저희부부는 둘 다 술을 못하니 잠을 청하기 위해 수면제 까지 먹었는데도 잠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저희 둘 다 옆자리에서 주무시는 분들이 킹왕짱 코골러 였습니다.

저는 중간중간 아랫배에 힘을 잔뜩 주어 소리를 극대화시킨 까스분출로 소심한 복수를 했습니다...ㅋㅋㅋ

집사람은 한숨도 못잤다 하더군요.


새벽 5시 일출을 보기위해 대피소안이 웅성댑니다.

저희도 힘겹게 몸을 추스려 대청봉으로 고고~~~

대청봉 정상에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붑니다.

사진을 찍르면 대부분 이렇게 나옵니다.ㅠㅠ




일출이고 나발이고 바람에 휩쓸려서 금줄 밖으로 내팽겨칠것같아 빨리 하산합니다.

대피소에서 희운각으로 이동 준비중 뜻밖에 좋은장면을 보여주더군요.








6시30분 희운각을향해 출발~~~

소청삼거리로 향하던 중 용아장성릉이 보입니다.

멋진모습 하지만 저기서 사고도 무척 많을거란걸 짐작케 합니다.




소청 삼거리를지나 본격적으로 고도가 낮아지면서 공룡능선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7시50분경 희운각에 도착.

중청에서부터 1시간 20분 남짓 걸렸네요.

취사장에서 서둘러 밥을짓고 아침을 준비합니다.



중청에서도 희운각에서도 쌀 가져와 밥짓는팀은 저희밖에 없더군요.

밥이 지어지지를 않습니다.ㅠㅠ

혹시 쌀가져 가실 분들은 절대 명심하세요 반드시 압력밥솥 지참하시길....


전자렌지에 가열하지않은 햇반같은 밥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남은걸로는 주먹밥을 만든후

9시쯤 희운각을 출발합니다.


출발 30분후 헐떡거리며 올라온 신선봉에서.









1275봉까지 지나는 중간중간 멋드러진 범봉을 볼 수 있습니다.






접사에는 역쉬 똑딱이가 乃











용아장성















공룡능선 중간지점 이정표.

이 근처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1275봉 오름길




오름길 중간 포토존




 솜다리같은데...맞나요???





1275봉 도착

희운각에서부터 무려 2시간50분 가까이 걸렸네요.ㅋㅋㅋ





이제부터는 세존봉과 울산바위 조망이 멋드러 집니다.






지나온1275봉의 후면






대청 중청 용아장성 그너머 서북능선






외설악




희운각출발 5시간30분만에 마등령삼거리 도착.

s종주팀은 3시간30분 걸렸다던데...ㅋㅋㅋ

이때만 해도 다 끝난줄 알고 즐거워 하는 마눌님.

가도가도 끝없는 지겨운 하산길은 생각도 못하고....





무슨놈의 1.4키로가 그리도 먼지.....

북한산 하산길 1.4키로는 30분이면 충분했었는데....

오세암까지 가파른길을 무려 한시간20분에 걸쳐서 하산.ㅠㅠ

경치 볼 사이도 없이 지나는 이정표만 찍으며 서둘러 백담사로 하산

이미 마지막 6시 버스는 놓치고 택시 탈 생각에 터덜터덜 내려오는중 어떤아주머니가

7시버스 놓치면 안된다고 헐레벌떡 내려가더군요.

아마도 여름 성수기는 7시까지 운행하는듯 합니다.

우리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헐레벌떡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7시 10분전

마등령 삼거리에서 무려 4시간 20분 걸렸습니다.

오전 6시30분 중청출발 오후 6시50분 백담사도착.

무려 12시간 20분 걸렸던 오늘의 산행.(s종주팀은 같은코스 8시간 걸렸다던데...ㅋㅋㅋ)

이래서 글 서두에서 종주팀에 합류 안하길 잘 한 결정이라고 쓴겁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한 글을 쓴 이유는 

산행하면 찍은 좋은경치를 사진으로 나마 나누고 자랑질 하려는 목적과

저희같은 느림보 저질 체력도 공룡을 갈 수 있다는 저질체력 동지들께 용기를 주기 위함입니다.

몇달간은 설악산 끔찍해서 생각도 안날테지만

몇달 후 도가니에 이상이 없으면 슬슬 생각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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