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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종주 1무1박3일

산행

by 왕궁 2018. 8. 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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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포스팅....

너무 간만이라 로그인하니 휴면계좌 해제하는 절차를 밟았네. ㅎㅎㅎ


얼떨결에 참가신청을 하게되었다.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1박2일 지리산종주를 가겠다고 한건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일단 참가신청은 해 놓은상태에서 과연 내 몸의 상태가 종주가 가능할지 테스트를 해봐야 했다.

7월15일 원효봉산행에 일부러 무겁게 짐을지고 올라가는데 심장은 터질꺼 같고 하늘이 노래진다.

다리는 후들거리는데 같이 신청한 회원이 그래서 지리산 갈 수 있겠냐고 걱정한다.

그 다음날 일주일내내 지리산 산행기를 찾아보면서 두려움만 더욱 더 쌓는다.

일주일후 일요산행

이북오도청에서 비봉으로 올라가는데 저번주보다 더 심하다.

비봉까지 50번은 쉬다 올라간거같다.

뒤풀이자리에서 같이 신청했던 모 회원은 자기는 꼬리를 내렸다고 이 땡볕에 거기를 어떻게 가냐고 놀린다.ㅠㅠ

그렇게 걱정과 공포로 일주일을 보내고 금요일이 되었다.

연하천대피소 예약현황을 살펴보게되었다.자리가 아직 많네.....

여차하면 일행들한테는 미안하지만 11시까지 당일예약하고 연하천까지만 가야지 하는 계획도 세워본다.


금요일 밤 우리일행(나와 집사람포함 8명)은 용산역에서 10시40분발 여수행 무궁화호로 출발했다.

새벽3시 5분쯤 구례구역에 도착.

기차시간 4시간여를 어떻게든 자보려고 약먹고 귀마개하고 안대쓰고 했지만 결국 한숨도 못자고 멍한 상태로

역에 도착했다.ㅠㅠ

역에 도착하니 어림잡아 100여명의 사람이 모두 베낭을 메고 쏟아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 밖에서 대기중인 성삼재행 버스를 타기위해 바삐 걸음을 옮긴다. 

우리일행은 역 앞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앞까지 택시기사들의 호객은 계속된다.

성삼재까지는 1인당 1만원 


식사후 역 대합실에서 양치후 일행 8명이 봉고한대로 성삼재로 올랐다.

성삼재에 도착 산행준비를 하고 4시30분경 노고단 대피소를 향해 출발~~~~

5시20분경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했다.

오는내내 숨차고 힘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다른사람들 산행기에는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편한하고 쉬운길로만 언급이 되있던데

왜 이렇게 힘이드는지 의문이 드는중에 발견한 생각 "아~종주했던 다른사람들은 나처럼 저질체력은 없었겠지~~"


노고단 대피소에 도칙후 10여분 쉰다.




능선 종주시작점에 오르니 반야봉 너머로 붉게 일출의 조짐이 보인다.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 샘터까지는 비교적 평한한길이 이어진다.




임걸령 샘물 정말 시원하고 맛있다.





임걸령을 지나 노루목까지는 지금까지보다 힘이 많이든다.

일행들 쫒느라 사진도 몇장 찍지도 못했다.





노루목에 도착하여 일행중 다섯명은 반야봉으로 출발.

집사람포함 우리일행 3명은 한참을 노닥거리고 삼도봉으로 출발.





그리 쉽지않은 길을 30분정도 진행후 삼도봉에 도착





삼도봉을 출발 지리한 계단을 한참을 내려와 화개재에 도착.

이렇게 한참을 내려왔으니 올라갈길이 막막...ㅠㅠ





이후 연하천대피소까지 3시간여동안 별 조망도 없이 지리한 오르내림을 반복하게된다.

물론 너무 힘들어 주변을 둘러보거나 할 여유가 없이 줄창 발걸음만 옮긴거같다.


드디어 연하천대피소도착





연하천에서 벽소령대피소를 향해 출발~~~

아직 몸에 이상은 없는듯 

하지만 벽소령까지의 길도 여전히 지루하고 힘들다.




2시간여를 진행하니 한창 공사중인 벽소령 대피소가 나타난다.

대피소직원말로는 지금 장터목에는 소나기가 내린다한다.

쉴때도 마땅치않고 세석 도착시간이 걱정되어 쉬틈없이 바로 진행한다.


정말 가도가도 끝이없다.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멀리 천왕봉이 보이고 세석대피서 바로위의 촛대봉이 배꼼하게 조망된다.






칠선봉도착.

아직도 큰 봉우리가 하나 남았는데 눈은 반쯤 풀려있다.





힘든중에 간간히 이런 멋진장면을 보여주네.




드디어 세석 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해냈다는 마음에 다시 눈에 생기가 돈다.




성삼재에서 새벽4시30분출발한 산행이 오후6시40분쯤 끝이났다.

무려 14시간10분에 걸친 산행.

일행중 두분은 반야봉까지 왕복하고도 나보다 1시간을 일찍 도착해서 식사준비를 하고있다.

참 부럽고 한편으로는 다른일행보다 많이 안늦어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는데 안도한다.


저녁은 남은삼겹살과 대피소에서 구입한 햇반 라면 각자 짊어지고온 알콜음료(?)로 만찬을 즐긴후

잠자리에 든다.

몇번의 대피소 취침준 이번이 제일 꿀잠을 잔거같다.스만큼 힘들었다는 얘기.....



다음날 새벽 5시30분.

웅얼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니 반정도는 자리를 비웠고 반은 아직 취침중.

자기전 걱정했던거 보다는 아픈곳은 별로 없다.

그저 몸이 무겁고 전신이 뻐근하고 얼굴이 퉁퉁부은정도(?)

예정대로 장터목까지 산행후 백무동 하산이 가능할꺼 같다.





일행중 두명은 부상및 다른이유로 한신계곡으로 하산 

여섯명이 장터목으로 고고~



촛대봉을 오르며.





촛대봉에서 단체사진.

저중 두분은 이후로는 백무도 하산후 식당에서 보게된다.ㅎㅎㅎ





촛대봉을 지난후로는 맑고 청명한 날씨가 계속된다.





오늘의백미 연하선경에서





오늘의 마자막 봉우리 연하봉에서(천왕봉은 마음으로만 갔다옴)





장터못대피소 도착




일행들은 이미 대피소 한켠에 베낭을 놔두고 천왕봉으로 올라간 모양이다.

우리는 한참을 대피소에서 휴식후 백무동을 향해 하산했다.


하산 2키로 지점까지는 그리 험하지 않은길이 우리를 방심하게 만든다.





이후 펼쳐진 극악의 너덜이 온몸의 진을 다 빼 놓는다.






멀리 큰길이 보인다.

드디어 내려왔구나하고 보니 하동바위

아직 0.8키로 남았다.

긴장이 풀리니 1키로도 못되는 거리가 너무너무 지루하고 힘들다.

12시 40분쯤 백무동입구에 도착하여 식당을 알아본후 식당한켠의 샤워장에서 샤워를 한 후 일행을 기다리며

캔맥주를 마신다.

아~시원하다.

아~개운하다.

아~뿌듯하다.

그간 2주이상 마음을 무겁게 했던 숙제를 마친 홀가분함이란.....




산행후기를 마치며 드는 생각은

나같은 저질체력도 했는데 평소 주말에 꾸준히 3시간정도 산행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리산 종주는 가능하다는거.

승부욕이 있거나 어떤 특정 목표가 있는사람 아니면 1박산행은 권장 할 만 하지 않다는거

이런 큰산은 하산이 더 힘들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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