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여수 항일암-영취산 진달래

산행

by 왕궁 2019. 4. 4. 17:59

본문

한 달에 한번 토요휴무.

3월 30일 토요일 쉬는 날이 돌아왔다.

지난달은 날도 춥고 복잡한일로 마음도 심란해서 도통 움직일 마음이 안 들었었는데

세월인 약 인가보다 심란했던 마음도 조금씩 무뎌지네.....

이번 휴무는 어디를 가볼까나....

휴무 10일 전부터 여기저기 안내 산악회 사이트를 들락거렸다.

사실 지방에 놀러 가는 데는 안내산악회가 가성비 최고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왁자지껄 어울려서 하하호호하며 재미나게 다니는 것도 좋지만

말주변도 별로 좋지 않고 번잡한 거 싫어하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부부한테는 안내산악회가 짱이다.

다만 장거리 버스 이동 시 고질적인 엉덩이 통증과 차 안에서 잠을 잘 못 자는 예민한 성격 저질체력으로 인한

산행시간 준수가 힘들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안내산악회 이용을 꺼려왔었다.

 

안내 산악회를 뒤지던 중 눈길을 끄는 공지가 있다.

"금요 무박-여수 향일암 영취산 진달래 산행"

급히 영취산을 검색하니 진달래 군락이 눈을 사로잡는다.

영취산 산행코스도 부담되지 않고 게다가 안 가봤던 향일암 들려 일출까지 본다니 1석2조란 느낌이 들었다.

그래~이번에는 여수 향일암 가서 일출 사진 찍고 진달래도 찍고~~~~

집사람과 상의 후 2자리 예약.

 

금요일 퇴근 후 저녁식사 후 간단히 짐 챙겨 교대역으로~~~

밤 11시 출발한 버스는 강남역 들려 죽전에 도착하니 44인승 버스가 1자리 빼고 만석이다.

약 2시간을 달려 휴게소에 도착.

젠장 한숨도 못 잤다. 눈이 뻑뻑한데 잠은 도통 오지를 않는다.ㅠㅠ

다시 출발 

얼마 안 가서 비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제기랄 x 됐다. 구라청 예보가 맞는 거 같다.

그 시간 옆자리 마눌은 코까지 골며 자고 있다. 코 고는 소리가 너무 커 살짝 흔들어 조용히 시킨다.

 

새벽 5시 30분쯤 향일암 입구에 도착.

아~망했다. 한숨도 못 잔 거 같다.ㅜㅜ

그나마 다행한 건 여기는 비가 안 오네???

 

일출 예상시간은 6시 20분 

7시 30분까지 버스로 돌아오는 스케줄이다.

 

6시쯤 향일암 도착 일출시간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구경 후 20분경

일출조망 포인트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해는 안 보인다.

대충 이런 하늘만 보여준다.

 

 

 

좀 지나니 비까지 한두 방울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둘 중 하나는 건져야 되는데 이따가 영취산에도 비가 오면 안 되는데....

 

 

비가 오던 눈이 오던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인증이라도 하고 가야지~~~

 

 

향일암을 떠나 1시간을 달린 버스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 행사장 입구에 도착한다.

천만다행으로 날이 개인다.

행사장에서 정상을 보니 능선이 진달래로 핑크 핑크 하다.

 

 

초반 가파른 임도를 10분 정도 오르니 조망이 터진다.

 

 

이제부터는 임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등산로로 접어든다.

여천 산업단지 뒤로 묘도대교 그 너머 멀리 광양시가 조망된다.

날이 맑으면 지리산 천왕봉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아닌 거 같다.

 

가마봉 입구에 다다르니 진달래 군락이 펼쳐진다.

 

 

북쪽 방향을 보며 파노라마 한컷

 

 

진달래와 어우러진 조망이 정말 일품이다.

날이 맑았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동쪽 능선도 진달래 천지.

 

 

 

가마봉까지 가는 길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자꾸 뒤돌아보며 사진을 찍게 된다.

 

 

가마봉 전망대가 가까이 보이고 그 너머 영취산 최고봉인 진례봉이 나타난다.

그 뒤로는 앞으로 가야 할 시루봉과 영취봉이 이어진다.

 

 

가마봉에서 진례봉으로 이어지는 길.

 

 

진례봉에서 본 가마봉

 

 

정상 인증.

오전 이른 산행이라서 정상석 주위는 그리 붐비지 않았다.

 

 

 

 

 

 

 

 

 

 

 

 

 

 

 

급경사 계단을 내려 붕우재에 도착.

붕우재에는 간이식당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여러 명 같이 왔을경우 간단한 요기를 식당에서 해결하면 좋을듯하다.

이 동네는 벚꽃과 진달래가 함께 어우러져 있네~~~

 

 

 

간단한 요기후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

 

 

 

시루봉 전망대에서 본 진대봉 정상.

이쪽은 진대봉 너머만큼 진달래가 많지 않다.

 

 

 

시루봉 정상 인증

 

 

 

영취봉 정상은 돌무더기에 조그마란 돌에 페인트로 정상석을 만들어놨다.

영취봉 인증은 생략.

정상에서 바로 흥국사를 향해 하산.

약 50분 정도 지루한 너덜지대를 지나 붕우재 가는 등산로와 만나면 흥국사까지

2-3분 걸린다.

흘국사 뒤편 돌탑지대

 

 

흥국사에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있다.

경내 벚꽃이 만개해 있다.

 

 

 

 

집사람도 몇 컷

 

 

대웅전 옆 목련.

 

법왕문너머 대웅전

 

 

주차장 가는 길

등산로 입구부터 흥국사까지 산행시간은 약 3시간 30분 정도 걸린 거 같다.

막상 다 내려와 시간이 너무 남아 족탕 하고 흥국사 경내에서 빈둥대다 버스에 도착하니 아직도

약속시간이 40분 정도 남았다.

하나 둘 승객들이 도착

정확히 1시 30분 출발한 버스는 6시경 교대역에 도착했다.

왕복 9시간의 버스 여행길이다.

여수까지 갔다 왔으니 아마도 대한민국 어디라도 가능할 듯싶다.

 

4월 말에는 어디를 가야 좋을까나~~~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