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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비경

산행

by 왕궁 2016. 8. 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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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14일 23시30분 설악산 3대비경이라고 소문난 화재능선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 불안감과 기대감으로 가득찬 사람들을 태우고

일산백석역을 출발한 25인승 미니버스는 오색탐방지원센터를 향했다.


산방에 공지가 올라온후(사실 공지 며칠전 공지예정을 알고는 화채능선에 대해 공부했었다.) 덜컥 참가신청부터 하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고 있었다.

마누라의 고민이 시작되고 있었으니......

참가자숫자는 한정되어 있고 아무래도 쉽게 가볼 수 없는곳이라 빨리 신청해야되니 신청부터 해놓고 고민을 거듭하였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무릎에 금방 이상이 생기는데 북한산도 아닌 설악을 그것도 15키로중 10키로를 정비안된 비탐방로를 지나야하는 여정인데

어찌 두려워 하지 않을까......

나만해도 조금만 속도가 빨라도 금방 숨이 목까지 차오르고 얼굴이 핏기가 사라지고 어지러움을 동반하고 퍼져버리기 일쑤여서

산방에서는 연약하다고 소문난 존재인데 과연 민폐 안끼치고 따라갈 수 있을까 두려움이 무척 컷다.

하지만 아무때나 버스 집어타고 갈 수 있는곳도 아니고 이번기회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모든 두려움을 떨치고 

오색으로 향하는 미니버스에 몸을싣게 하였다.


버스는 합정과 천호동에서 일행을 태우고 새벽3시40분경 오색에 도착하였다.

약간의 정비시간후 3시55분경 오색을 출발하였다.

평소같으면 일고여덟번 쉬면서 올라갔을텐데 선두와 너무 차이가나면 전체 일정에 차질을 줄까 저어되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설악폭포에 도착하니

선두는 30분이상 기다려서 땀이 다 말라 춥다고 한다.(젠장....ㅠㅠ)

어찌됐든 설악폭포에서 충분히 쉬고 다시출발~~~

한발 한발 올라오다보니 날이 밝아오더니 어느샌가 대청봉에 도착하였다.

약 4시간 10분정도 걸려 올라온거 같다.


일단 정상석에서 인증샷 한장.(제대로된 인증샷은 이게 처음인듯)




잠시후 마누라도 올라오고 있다.




일행에 부탁하여 같이 인증샷





인증을 마치고 바로 올라온 방향으로 백여미터 내려가면 금줄과 팻말이 쳐있다.

이 금줄을 넘어야 화채능선에 진입 할 수 있다.




금줄을넘어 평지를 재빨리 지나면 철망이 가로막지만 그 우측으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대한민국 등산인들의 열정과 극성)




화채봉까지는 정비되지않은 빽빽한 원시림을 지나야 한다.




등산로 주위로는 야생화가 지천이다.

금강초롱도 널렸고 이름모를 야생화도 눈에 많이 보인다.

아무래도 오가는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자연환경은 잘 보존된듯 싶다.

넘지 말라는곳 넘어가서 "역시 사람손이 안타야 자연이 보존된다" 이런말을 뱉어내는 나 자신이 참 우습다는 생각이든다.




그간 화채능선을 공부하면서 블로그에서 보았던 장소에 도착.

아마도 능선중간 망경대로 빠지는 갈림길에 도착한듯 싶다.

우측에 시그널과 정중앙 상단에 등로표시가 보인다.




다시 10여분을 올라 비박터에 도착후 왼편으로 치고 올라가야 되는데그만....

시그널달린 우횟길로 진입하였다.

한참을 지났는데 봉우리로 올라가는 느낌이 안들어서 이상하다 생각하는차에 지나온길 도로 가라한다.알바다.

미리 본 블로그에서는 시그날따라가면 우회로라 화채봉으로 못 올라간다고 써 있었지만 나두 확신을 못했었다.

결국 비박터까지 도로와서 화채봉으로 올라섰다.




사방이 구름에 쌓여있어 정상석인증샷만 찍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선두는 먼저내려가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찰나 탄성소리가 들리며

하늘이 열리더니 외설악의 속살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한다.



옅은 구름 사이로 공룡능선의 줄기가 조망된다.



당겨본 신선대 범봉



범봉아래 천화대와 천불동계곡




신선대너머 희미하게 용아장성 봉우리들이 보인다.




화채봉에서의 파노라마




오늘은 여기까지만이라고 하는듯

하늘이 서서히 닫히기 시작한다.




다 닫히기전에 마눌님도 한컷




이샷을 마지막으로 아쉬움을 뒤로한채 화채봉을내려와 칠성봉으로 향한다.




험한 능선길을 40여분 내려오니 조망이 터진다.

좌측위에 희미하게 대청봉도 보인다.


우측으로은 잎으로 가야하는 능선길




40여분을 더 진행하니 능선의 암릉부에 도달한다.

좁은등로의 좌측은 천길 낭떠러지다.

고소공포증으로인해 오금이저려 발걸음 옮기기가 힘이든다.(운무에 가려 밑에까지 안보이는게 그나마 다행)






아찔한 날등을 지나니 칠성봉이 보인다.




가까이보니 칠성봉이 이렇게 생겼었네.




칠성봉을 내려서 10여분을 내려가니 너른 암릉이 펼쳐진다.

아마도 숙자바위인듯...

이곳에서 시장기를 달래고 충분히 휴식후 3시 소토왕골로 하산.


띠로리~~~

한시간여를 잘 보이지도 않는 길을찾아 내려가다보니 몇차례 알바를 한 후 아래쪽 선두에서는 더이상 내려갈 길이 없다는 소리가 들린다.

좌우로는 낭떠러지에 시간은 4시를 훌쩍 지났고 내려왔던 숙자바위까지 다시 올라갔다가 길을 찾아야 된다는 소리가 들린다.

속으로는 무척 당황이 됐지만 모두들 연륜이 있고 산행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다수여서인지 침착하게 리딩자의 지시에 따른다.

암벽등반을 주로하신 선배님이 다행이 절벽근처에서 길을 발견하여 다시 하산을 시작.

길을 찾았지만 하산길은 여전히 험로가 계속된다.

험로를 거의 다 빠져나와 지친몸을 알탕으로 회복하고 길을 나서며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이때 시간이 오후 일곱시 15분쯤




이후 사십분정도를 더 가니 비룡폭포가는길에 합류하여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버스에 합류하였다.

물론 맨 나중에 도착.

선두는 이미 30분전에 도착하여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헤드렌턴쓰고 시작한 산행을 헤드렌턴쓰고 끝냈다.

무려 16시간동안 산행을 했다.ㅠㅠ





설악동을 출발하여 낙산에서 저녁식사후 출발했던 백석역 도착하니 새벽1시40분 집에도착시간 2시반이 가까워온다.

정말 오랫동안 잊지못할 드라마틱한 하루를 보냈다.


글을 올리는 현재는 생각보다 몸상태가 나쁘지 않다.

허벅지만 조금 뻐근할 뿐 전체적으로는 가벼운느낌이다.

하지만 마누라는 몸살이 난거같다,옴몸이 쑤셔 죽겠단다.하지만 우려했던 무릎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그나마 다행)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은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화채능선 한번만이라도 타 봤으면 했는데 막상 타고 와서는 날이 안좋아서 조망이 별로였고 사진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푸념을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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